턱관절 장애란 무엇인가?

턱관절장애는 측두하악장애 중에서 턱관절자체에 생긴 문제만을 지칭하는 것이 원래의 표현이지만,
실제로 턱관절장애가 있을 때 주위 근육이나 근막통 등의 증상과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흔히 있어,
그 의미가 확대되어 측두하악장애의 대명사로 턱관절장애가 지칭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측두하악장애를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에 따라 근육장애, 턱관절장애, 치아이상으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근육장애는 보호성근육긴장, 국소적 근육통, 발통점이 있는 근막통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며
중추신경계의 작용으로 근육장애가 더욱더 심화되는 악순환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러한 근육장애가 나타나는 곳은 저작근, 측두근 등의 턱관절의 기능과 직접관련이 있는 근육이 대부분이나, 목이나 뒷머리부분,
두피 쪽으로도 불편한 증상이 연관되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턱관절장애는 턱관절과 그 사이에 있는 디스크의 위치관계이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턱관절주위의근육의 과도한 긴장, 외상으로 인한 디스크 인대의 늘어남(elongation),
관절면의 구조적 불안정, 턱관절 디스크 유착 등으로 인해 턱관절디스크가 원래의 위치에서 앞쪽으로 밀려나는 경우가 가장 흔한 경우입니다.
이때 턱관절과 디스크가 서로 어긋난 위치에서 기능을 하게 되므로 디스크와 관절사이에서
“딱딱” 거리는 잡음이 날 수 있으며, 디스크주위의 조직이 관절에 눌려서 통증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디스크가 완전히 앞으로 밀려나서 관절자체가 디스크에 걸려서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입이 완전히 벌어지지 않게 됩니다.

그런데, 턱관절장애의 초기증상으로 이러한 턱관절잡음이 나타날 수 있지만 턱관절잡음이 있다고 해서 모든 경우에 턱관절장애가 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조사에 의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정상적인 인구의 약 4분의 1에서 턱관절에서 소리가 난다고 보고하였으며 특별한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턱관절장애의 증상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증상이 진행성의 턱관절장애를 나타내며 더 심한 턱관절장애의 진행을 막기 위해서 치료가 필요한 상태인지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특별한 증상이 있지만 환자의 적응력 혹은 내성(tolerance) 범위 내에 있다고 생각될 경우에는 단순히 경과를 지켜보는 경우도 있는 것입니다.

턱관절의 구조

턱관절은 머리뼈와 아래턱뼈의 과두가 만나서 이루는 관절을 말합니다.
턱관절은 귀의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귀앞에 손가락을 갖다 댄뒤 입을 살짝 벌리면 불룩하게 만져지는 부분이 턱관절이 있는 부분입니다.

턱관절의 장애의 증상

• 입을 벌릴 때(예를 들어 하품시) 어려움이나 통증이 있다.
• 턱이 잘 움직이지 않거나 걸린 느낌 또는 빠진 적이 있다.
• 음식을 씹거나 말할 때 혹은 턱을 움직일 때 어려움이나 통증이 있다.
•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것을 느낀다.
• 귀나 뺨 또는 머리 옆쪽에서 통증을 느낀다.
• 씹는 것이 불편하거나 이상한 느낌이 있다.
• 두통이 자주 있다.

디스크가 아니라 턱관절 자체가 앞쪽으로 빠져서 입이 안 다물어지는 경우입니다. 이러한 아탈구증이 생기는 사람은 턱관절의 해부학적 구조자체가 탈구가 잘 일어나는 형태로 되어 있는 성향이 있으며, 입을 과도하게 벌리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습관성 아탈구증이 있는 사람은 턱이 빠졌을 경우 환자 본인이 다시 턱을 넣을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턱뼈가 탈구가 되었을 때 상당히 당황스럽고 고통스러운 상황이 됩니다.

측두하악장애의 증상의 하나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측두하악장애가 있는 경우 과도한 저작근의 긴장성 교합력으로 인한 치아의 흔들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치아의 흔들림은 치아를 싸고 있는 잇몸뼈의 흡수를 야기합니다. 순수하게 측두하악장애에 의한 치아의 흔들림은 원인이 제거되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지만, 흡수된 잇몸뼈에 치태, 치석 등이 생겨 잇몸염증으로 이미 진행되었을 때에는 돌이킬 수 없습니다. 과도한 교합력은 치아뿌리 아래의 혈관을 압박해서, 치아 내부에 치수염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치수의 괴사까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치아의 마모(wear facet)는 측두하악장애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이갈이나 이악물기 습관이 있는 경우 저작근의 과도한 활동으로 인해서 턱관절에 무리를 주게 되며, 치아에 마모를 일으킬 수가 있습니다.

인간이 겪는 가장 흔한 통증의 하나입니다. 보고에 의하면 성인의 약 70%에서 일년에 한번이상 두통을 겪으며, 약 5~10%는 심한두통으로 병원을 찾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두통에 대해서는 아직도 많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두통을 크게 나누면 혈관성 두통의 일종인 편두통(migraine)과 근육긴장성두통 (muscle tension headache) 이 있습니다. 이중에서 근육긴장성두통은 측두하악장애에서 나타날 수 있는 근막통과 연관하여 생길 수 있으므로, 두통이 있는 경우에도 턱관절장애에 대한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턱관절장애는 귀 쪽의 증상으로 이명(ear ringing), 어지러움, 청각이상 등이 연관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있으나,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으며 의학적으로 의견이 분분한 상태입니다.

턱관절 장애의 원인

턱관절장애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대부분의 경우 여러가지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이중 어느 한가지만의 원인이 장애를 일으키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턱관절 자체가 신경근육조직, 인대조직, 치아 등의 여러 관련 구조물의 조화로서 기능하는 부분이며, 턱관절장애는 정서적, 심리적인 상태와도 강한 관련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측두하악장애와 관련된 주요한 원인으로 생각되어지는 것은, 아래윗니가 서로 잘 맞물리지 않는 교합 부조화, 교통사고나 물리적인 충격에 의한 외상(macro- trauma), 이갈이나 이악물기 등의 습관에 의한 미시적 외상(micro-trauma), 불안, 긴장, 우울 등의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있습니다. 그래서 턱관절장애의 치료는 턱관절의 기능적인 면에서의 치료 즉, 교합부조화의 해결, 근육의 긴장완화, 과도한 교합력의 완화, 턱관절의 기능적인 안정화 등의 치료와 함께 행동조절, 심리적 스트레스 해소, 명상요법 등의 정서적인 치료의 뒷받침(back-up)이 있는 경우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턱관절 장애의 치료방법

턱관절장애의 치료법으로는 약물요법, 물리요법, 운동요법, 교합안정장치, 행동조절요법 등이 있습니다. 또한, 이갈이나 이악물기와 같이 저작근육의 과잉활동 및 비대가 있는 경우에는 보톡스주사를 병용하기도 합니다. 턱관절장애의 치료는 약물요법, 물리요법, 교합안정장치와 같은 보존적인 방법을 우선적으로 시도되며, 이러한 치료를 충분히 시행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효과를 보이지 않는 경우에 수술과 같은 방법을 고려해야 합니다. 경미한 장애의 경우는 수차례의 물리치료로 완전히 회복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턱관절의 경우에는 항상 음식물을 섭취하고 말도 해야 하므로, 턱관절의 회복을 위한 완전한 휴식을 가지도록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환자가 관절을 사용하는 가운데에 치료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또 한가지, 턱관절 치료가 가지는 문제점은 이 관절이 치아의 맞물림에 의해 그 위치가 일정하게 유도되고 위치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그 위치가 턱관절에 심한 자극을 주는 위치라고 하더라도 이를 피할 수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에서 교합안정장치(스프린트) 요법은 턱관절 장애의 치료에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이와 같은 장치를 입안에 장착하게 되면 턱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 주어 손상 받은 부위의 치유를 촉진하게 되는 것입니다

턱관절에 문제가 있는 경우 중요한 것은 환자 스스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나쁜 습관들을 인식하고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악물기 습관이 있는 경우 위아래 치아를 무의식중에 꽉 다물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awareness) 하는 것만으로도 턱근육의 과잉활동을 어느 정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명상치료에 의한 긴장완화나 심리적 스트레스의 해소는 중추성 근육긴장을 완화시켜주어서 턱관절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습니다. 이갈이나 이악물기의 습관이 있는 경우는 저작근육의 비대 및 과잉활동이 있는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교합안정장치와 더불어 보톡스주사를 이용한 저작근 축소술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여러가지 보존적인 방법으로 인한 장기간 치료에도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턱관절자체의 해부학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턱관절성형술 등의 수술을 통한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을 수 있는데 이에 해당하는 경우는 많지 않으며, 대부분의 경우 보존적인 치료를 통하여 상당한 증상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