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병이란?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합니다. 또한 아프지 않은 것은 병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아픈 증상을 항상 동반하지는 않는 잇몸병은 보통 사람들의 경우 간과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65세 이하 한국 성인의 35%가 심한 잇몸병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가 있고, 정상적이고 건강한 잇몸을 가진 성인은 극히 드믑니다.

잇몸병은 이처럼 누구나 생길 수 있는 질환으로 본인이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부터,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까지 다양한 증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흔한 증상으로는 잇몸이 붉게 변하고, 부어오르고, 음식을 먹고 난 후 국소적 통증이나 압박감이 있고,
뜨겁거나 찬 것에 대한 과민한 반응을 보이고 잇몸이 근질근질하여 쑤시고 싶은 느낌과 치아 사이에 이물이 끼어 빼내고 싶은 느낌이 있습니다.
또한 칫솔질을 할 때나 과일 등의 음식을 먹을 때 피가 나기도 하고, 냄새가 나거나, 고름과 같은 액체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좀 더 진행된 잇몸병의 경우 치아를 둘러싼 뼈(치조골)까지 흡수될 수 있고, 그로 인해 치아가 흔들리거나 빠질 수도 있습니다.

잇몸병의 원인

국소적 원인과 전신적 원인으로 분류되고, 이들은 서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 중 주된 원인은 국소적 원인으로 치아의 주위 조직에 근접한 환경에 의해 발생됩니다. 침이나 음식물에 의해 치아에 달라붙은 침착물에 구강 내 세균이 응집되어 형성되는 치태(프라그)와 그것이 석회화된 치석이 잇몸병을 일으키는 주요 인자이고, 음식물이 치아 사이에 끼여 있을 경우도 잇몸병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치태는 물을 뿌리거나 입을 헹구는 것만으로는 제거되지 않으며 칫솔질에 의해 제거될 수 있습니다. 또한 치석은 석회화되어 치아면에 단단히 붙어 있기 때문에 칫솔질로도 제거되지 않고 특별히 고안된 제거 기구 (스케일러)를 이용한 치석제거술(스케일링)에 의해서만 제거되기 때문에 치태가 치석이 되기 전에 올바른 칫솔질에 의한 구강 위생 관리가 중요합니다.

이외에 잇몸병을 일으키는 국소적 원인으로는 상실된 치아를 수복하지 않은 경우, 입으로 숨을 쉬는 경우, 치열이 고르지 못한 경우, 교정장치 등을 장착한 경우가 있는데, 이들 역시 잇몸병의 주원인인 치태와 치석이 침착되기 쉬운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발생되는 잇몸병은 전신적 요인에 의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단백질, 비타민 등의 영양 결핍, 백혈병, 빈혈, 동맥 경화 등의 혈액성 장애, 당뇨병 등과 같은 호르몬 장애와 후천성 면역 결핍증(AIDS) 등이 있습니다. 이들 전신적 요인은 또한 직접적으로 잇몸병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잇몸병의 예방

잇몸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의 원인을 차단해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는 구강 위생 관리입니다. 구강 내에서는 언제나 세균이 상주하기 때문에 식사 후나 취침 전 이를 닦지 않으면 수 분 내에 치태의 형태로 치아나 잇몸, 혀 등에 달라붙게 되고 이것에 의해 잇몸에 염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올바른 시기에 올바른 방법으로 칫솔질을 시행하지 않으면, 충치 뿐 아니라, 잇몸병이 생기기 쉬워집니다.
하지만 열심히 이를 닦아도 치태가 남아 있는 부분이 있고, 이는 타액(침) 등의 작용에 의해 석회화되어 칫솔질로도 제거되지 않는 치석으로 변합니다. 이러한 치석은 전문가에 의해 제거되어져야 하고, 잇몸이 건강한 사람도 6개월이나 1년 간격으로 전문가에 의해 치석제거술을 받는 것이 잇몸병을 예방하기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피가 나거나 붓는 증상을 간간히 보이는 초기의 잇몸병(치은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도 치석제거술은 중요 합니다.

초기의 잇몸병의 치료는 치석제거술과 함께 치석이 떨어진 치아면을 매끈하게 하는 치근활택술과 염증 조직을 제거하는 치은소파술이 포함됩니다. 초기의 잇몸병이 진행되면 잇몸이 붓게 되어 원래의 위치보다 높게 위치하게 되고 또한 치아를 둘러싸는 뼈(치조골)가 녹아 치아와 잇몸 사이에 깊은 공간이 마치 주머니와 같은 모양으로 형성됩니다. 그로 인해 치료가 더 복잡해지고, 치료하지 않을 경우 질환의 진행은 더 쉽고 빠르게 일어납니다. 잇몸과 치아 사이에 형성된 공간(치주낭)이 있으면 그 속에 세균과 치태, 치석의 침착이 용이해지고 제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진행된 잇몸병(치주염)의 치료는 원인 인자의 제거 뿐 아니라 치주낭의 제거가 포함 되어져야 합니다. 따라서 잇몸병이 더 많이 진행될수록 치료에 드는 시간과 노력, 비용이 증가하게 되고 그렇기 때문에 잇몸병은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하게 진행된 경우에는 이를 뽑아야 하는 경우도 많이 있으므로, 치아를 상실하지 않기 위해서는 철저한 구강 위생 관리와 함께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함은 강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잇몸병의 치료는 완치라는 용어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진행된 잇몸병은 치료한다고 하더라도 원래의 건강한 잇몸을 회복할 수 없고, 관리가 소홀해 지면 얼마든지 재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치아 주위의 뼈는 한번 녹으면 다시 재생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뼈가 녹기 전에 치료를 받아야 하고, 그보다 중요한 것은 잇몸병이 생기지 않도록 올바른 방법에 의해 칫솔질을 하고, 정기적으로 구강 검진과 치석 제거술을 받아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구강에 이환된 잇몸병은 통증이 심하지 않고 참을 수 있을 정도의 불편감만 있는 경우가 많아 간과하기 쉽지만, 치아 상실을 유발하는 주요한 질환이기 때문에 잇몸병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하고 잇몸병에 걸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며, 사소한 증상이 있더라도 잇몸병의 진행을 차단하기 위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치료법

치주소파술 (Gingival Curettage)

염증성 조직(잇몸내부 감염 조직)을 제거하는 술식으로 국소마취 후 시행합니다. 위의 두 술식은 따로 따로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보통 함께 하게 됩니다.

치석제거 (Scaling)

흔히 스켈링으로 지칭되며 치아 표면이나 치근에 침착된 치석을 기계적으로 제거하는 것입니다.
통상적으로 마취없이 진행되며 흡연으로 인한 니코틴 침착도 이때 제거합니다.

치근활택술 (Root Planing)

치주염이 어느 정도 진행되어 치석이 잇몸 안쪽의 치근에 침착된 것을 제거하고 거칠어진 치근표면을 다듬어주는 술식으로 국소마취 후 시행합니다.

치은박피소파수술 (Flap Curettage)

위의 치료들로 개선이 되기 힘든 정도로 치주질환이 진행되어 있는 경우 잇몸을 절개하여 심부의 치조골과 치근이 노출된 상태에서 치석과 감염조직을 제거하고 불규칙하게 파괴된 치조골을 생리적인 외형으로 형성한 후 봉합하는 술식으로 국소 마취후 시행됩니다. 입원은 필요없이 통원치료가 가능하며 일상생활에 지장은 없습니다. 파괴된 치조골 부위에 골 이식을 하여 골 조직을 재생시키는 술식도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치관연장수술 (Crown Lengthening)

치관연장수술은 보철치료와 연계된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치아에 금니를 씌우는 보철치료가 필요한 경우, 금니를 씌우기 위해서는 잇몸 상방으로 어느 정도의 건전한 치질이 필요합니다. 충치나 치아파절 등으로 인하여 최소한의 치질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잇몸을 하방으로 내려서 치질의 양을 늘리게 되는데 이러한 술식을 치관연장수술이라고 합니다.

잇몸이식수술 (Gingival Graft)

잘못된 잇솔질이나 염증으로 인해 잇몸이 내려가고 뿌리가 노출된 경우 잇몸을 이식하여 원상태로 회복이 가능하게 합니다.
또한 치주염이 심한 상태에서 이를 뽑은 자리의 잇몸이 움푹 들어간 경우에도 잇몸을 이식하여 심미성을 회복시켜줍니다.

멜라닌 색소 제거수술 (Melanin Depigmentation)

멜라닌 색소가 잇몸에 검게 착색된 경우 레이저나 기타 기구를 이용하여 색소가 침투된 세포층을 제거하여 줍니다.